김우민은 12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어스파이어돔에서 열린 2024 국제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71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3분42초86을 기록한 일라이자 위닝턴(호주)을 0.15초 차로 제치면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3년 후쿠오카 세계선수권 결승에서 5위를 차지할 때 작성한 종전 개인 최고기록인 3분43초92를 무려 1초21 앞당긴 김우민은 생애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금빛으로 물들였다.
한국 선수가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김우민이 박태환 이후 13년 만이다. 박태환은 2007년 멜버른, 2011년 상하이 대회에서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결승에서 내내 자신의 구간기록을 흔들림없이 지킨 김우민은 300m 지점까지 세계신기록 페이스를 선보였다. 격차를 크게 벌려놓은 김우민은 다른 선수들의 막판 스퍼트에도 불구하고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는데 성공했다.
세계적인 강자를 모두 제친 김우민은 오는 7월 열리는 파리 올림픽에서 단지 시상대가 아니라 금메달을 바라본다.
이날 결승에서 김우민과 경쟁한 선수들 모두 파리 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다툴 후보들이다.
이들을 꺾으면서 얻은 자신감은 파리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올해 1월 호주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인터뷰에서 김우민은 "도하 세계선수권에서 메달을 따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다. 그래야 파리 올림픽에서도 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김우민이 파리에서도 '금빛 역영'을 선보이려면 지금보다 기록을 더 단축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세계선수권은 여름에 열리던 예년과 달리 겨울에 벌어진 탓에 선수들의 기록이 다소 저조한 편이었다.
지난해 이 종목 금메달을 딴 쇼트는 3분40초68을, 2위 하프나우위도 3분40초70을 기록했다. 위닝턴이 2022년 우승할 당시 기록은 3분41초22였다.
물론 김우민도 컨디션이 최고조라고 볼 수는 없었다. 김우민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우민은 올해 기록에 대한 목표를 3분41초대 진입으로 잡았다.
최상의 컨디션이 아님에도 개인 최고기록을 크게 앞당긴 김우민이 목표한 것보다 나은 기록을 내면 '올림픽 챔피언'이라는 꿈에도 다가설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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